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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_명작 드라마 1999

by 불후의명작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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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는 1999년 4월 5일부터 1999년 7월 6일까지 방송되었던 MBC 월화 드라마로 험난한 근대사를 통과해오면서 그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았고 당당했던 우리의 옛 모습을 거지 왕춘삼을 통해 보여주었던 드라마입니다.

 

장르: 드라마
방송채널: MBC
방송기간: 1999SUS 4월 5일~1999년 7월 6일
방송시간: 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횟수: 28부작
원작: 김춘삼
제작: 신현택
연출: 장용우
극본: 지상학,변원미
출연자: 차인표,송윤아,김상경,김남주

등장 인물

차인표-거지왕초 김춘삼 상사(멸치) 역

송윤아-한연지 역

김남주-민재 역

김상경-이한영 중위->소령->중령(김빠) 역

이훈-국회의원 의송 김두한 역

박철-임형도 역

김세준-앵무새(안무새 하사) 역

이혜영-까마귀 역

허준호-발가락(심순동) 역

정준호-동대문 상인연합회 이정재 회장 역

주현-킹스타 지배인->사장 왕호 역

홍경인-날파리 역

박상면-하마 역

최종환-너구리 역

윤태영-맨잘 역

박준규-쌍칼 역

윤영현-도끼 역

김자옥-킹스타 사장 박 보살 (이한영의 모친) 역

서은경-애심 역

나한일-상하이 박 역

윤다훈-박대홍 소위->대위->중령 역

이계인-명동 태성영화사 이화룡 회장 역

최영미-김동식(아베)의 딸 김난영 역

최낙희-최승환 역

차룡-시라소니 이성순 역

선우은숙

정호근-일본경찰 고등계 형사 아베 역

임세호-메뚜기 역

박광현-명태 역

이서진-마도로스 역

이정용-일본 경찰 고문 기술자 역

류현경-정화 역

김승수

조진웅-8회 제복 입은 행인 역

현영-여대생 역

한은정- 여대생 역

류덕환-쥐똥 역

허성수

줄거리

드라마 "왕초"는 어린 시절 재가한 모친을 찾아 나섰다 누이를 잃고 홀로 남겨진 김춘삼이 대구 거지 패거리에 합류하며 시작됩니다. 이기적이고 잔인한 왕초 '발가락'을 물리치고 서울로 상경한 그는 염천교의 거지 소굴을 접수하고 새로운 왕초가 됩니다.

서울에서 김두한,임형도와 같은 친구들을 사귀며 청년으로 성장한 춘삼은 기생이 된 첫사랑 연지를 제회합니다.

발가락의 추행에서 연지를 구해준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다시 가까워지지만, 연지에게 집착하는 일본군 장교를 폭행한 혐의로 춘삼은 강제 징용을 당하게 됩니다. 징용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춘삼은 염천교로 돌아와 거지 부하들을 단순히 동냥에 의존하는 삶이 아닌, 스스로 일어서는 노동자로 키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동냥 밥그릇 대신 연장을 쥐게 하며 자립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그는 여전히 세력을 유지하려는 발가락과 대립하고, 당대 최고의 주먹이었던 이정재와도 결투를 벌이는 등 갖은 고난을 겪으며 염천교 움막을 지켜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만난 연지와의 사랑을 키워가던 춘삼은 마침내 결혼을 약속하고 약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하필 그 날짜가 1950년 6월 25일, 한국 전쟁 발발일이었습니다. 거지로서 호적도 없이 부랑자처럼 살아온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낀 춘삼은 약혼식을 중단하고 그 자리에서 전쟁 참전을 결심합니다. 민적이 없어 참전 의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참전을 통해 당당히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받고 연지와 함께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입니다.

휴전후 부하들과 함께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춘삼은 전쟁 영웅으로 인정받으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합니다. 미국 문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사회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거두어 돌보는 사업을 시작하며 사회사업가로 성장해 나갑니다. 그의 사업은 번창하고,그는 거지였던 자신의 과거를 딛고 존경받는 인물이 됩니다.

한편,요정의 마담이 되어 자유당에 정치 자금을 후원했다는 혐의로 5.16 군사정변 이후 재판을 통해 징역을 살게 된 연지. 전국 거지들의 합동 결혼식을 성대하여 주관하며 그들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해 준후, 텅 빈 움막에 홀로 돌아와 쓸쓸함을 느끼던 춘삼의 앞에 마침내 연지가 돌아오면서 드라마는 해피 엔딩을 맞이합니다.

주제

"왕초" 드라마는 여러 층위의 주제를 탐구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립 의지입니다.

사회의 가장 밑바닥인 거지라는 신분에서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고, 나아가 공동체를 이끌며 타인을 돕는 김춘삼의 모습은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인간은 존엄성을 지키고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주제는 공동체의 가치와 연대입니다. 혈연으로 묶이지 않은 염천교 거지 패거리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도우며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과정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함께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춘삼이 이들을 노동자로 변화시키고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게 하려는 노력 역시 공동체에 대한 그의 책임감과 애정을 드러냅니다.

세 번째 주제는 역사의 흐름 속 개인의 삶과 고뇌입니다. 일제강점기,해방,한국전쟁,5.16군사정변 등 격동의 근현대시를 배경으로,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휘몰아치는 역사적 사건들이 김춘삼과 주변 인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어떻게 이에 맞서 살아가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민적이 없어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춘삼이 전쟁 참전을 통해 비로소 국가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모습에서 시대적 아픔과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엿볼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과 희생의 주제도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춘삼과 연지의 애틋한 사랑은 시대적 고난 속에서도 굳건히 이어지며,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갈등 요소

첫째, 내적 갈등입니다. 주인공 김춘삼은 자신이 거지라는 사회적 낙인과 신분적 한계 속에서 끊임없이 괴로워하고,인간으로서의 존업성을 지키기 위해 고뇌합니다. 특히 국민으로 인정받고 연지와 함께 당당히 살아가고 싶다는 열망과 자신의 처지 사이에서 내적갈등을 겪습니다.

 

둘째, 인물 간의 갈등입니다.

  • 춘삼 vs 발가락: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기존 왕초 발가락과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는 춘삼 간의 대립은 염천교 패거리 내의 권력 다툼이자,구시대의 잔재와 새로운 가치관의 충돌을 상징합니다.
  • 춘삼 vs 이정재: 주먹 세계의 강자 이정재와의 대립은 힘과 세력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춘삼의 투쟁을 보여줍니다.
  • 춘삼과 연지의 관계: 시대를 초월하는 두 사람의 사랑은 일본군 장교의 집착,강제징용,전쟁,연지의 투옥 등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끊임없이 시련을 겪습니다.
  • 춘삼과 주변 인물들: 춘삼이 이끄는 거지 패거리 내부에서도 그의 방식에 반발하거나 다른 욕망을 가진 인물들과의 갈등이 발생합니다.

 

셋째 사회 구조적 갈등입니다.

  • 빈곤과 사회적 차별: 거지라는 사회 최하층 계급이 겪는 빈곤,멸시,차별은 드라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근본적인 갈등 요소입니다.
  • 시대적 배경과의 충돌: 일제강점기,전쟁,정치적 혼란 등 격동의 상황은 개인의 삶을 위협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련을 안겨주는 거대한 외부적 갈등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민적 없는 부랑자들이 겪는 비극은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드라마가 시사하는 점

  • 인간 회복의 가능성: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내몰린 사람들도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공동체의 지지를 통해 얼마든지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 자립과 공동체의 중요성: 동냥에 의존하는 삶에서 벗어나 노동을 통해 자립하고,서로 도우며 공동체를 이루는 과정은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성을 위해 자립과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어려운 이웃에게 단순히 물질적인 도움을 넘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의 가치를 역설합니다.
  • 역사의 비극과 개인의 선택: 격동적인 근현대사는 개인의 삶을 끊임없이 흔들지만, 그속에서도 개인은 나름의 선택을 하고 운명을 개척해 나갑니다. 춘삼이 전쟁 참전을 통해 국민이 되고자 했던 결단은 시대의 비극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주며, 역사 앞에 놓인 개인의 고뇌와 선택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 편견과 차별 극복: 거지라는 사회적 낙인과 편견에 맞서 싸우고, 결국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으며 존경받는 인물로 성장하는 춘삼의 이야기는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차별의 부당함을 고발하고,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 진정한 성공의 의미: 물질적인 부나 권력만이 성공의 기준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춘삼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 그들의 자립을 돕는 사회 사업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성공을 이루어냅니다. 이는 타인과 공동체를 위한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일깨워줍니다.

마무리 및 개인 소감

드라마 "왕초"는 단순한 성공 신화를 넘어, 한 인간이 시대의 아픔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어떻게 존엄한 삶을 살아가는지를 깊이 있게 그린 명작입니다. 김춘삼이라는 인물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통해 드라마는 인간 본연의 강인함과 선함,그리고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특히 거지라는 사회 최하층민의 시선으로 근현대사를 조망하며, 그들이 겪었던 고난과 설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지 않았던 희망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발가락과의 대립,이정재와의 결투,그리고 연지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극적인 재미를 더했습니다.

마지막 연지가 돌아오며 맞이하는 해피엔딩은 길고 고된 여정을 거친 두사람에게 주어지는 따듯한 위안이자,시대를 초월하는 사랑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마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왕초"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우리 근현대사의 한 단면과 그 속에서 살아남고 성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하는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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