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는 제주에서 시작해 라스베이거스와 아프리카 수레스를 넘나드는 글로벌 스케일의 액션 멜로드라마입니다. 버려진 사생아에서 재벌가 권력의 정점까지 치고 올라가는 한 남자의 야망과 복수, 그리고 사랑의 역설을 장대한 필치로 그려냅니다. 화려한 로케이션, 강렬한 액션, 무게감 있는 인간 군상이 어우러진, 그 시절 ‘큰 판’의 정수를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태양을 삼켜라>
장르: 블록버스터,액션,도박
방송채널: SBS
방송기간: 2009년 7월 8일~10월 1일
방송시간: 매주 수,목 밤 9시 55분~11시 5분
방송분량: 70분
방송횟수: 25부작+스페셜 1부작
원작: 강철화-태양을 삼켜라
연출: 유철용,조수원
각본: 최완규,이서윤
출연자: 지성,성유리,이완,전광렬,유오성,한지연,소이현,진구 외
👥 등장인물
- 김정우(지성): 제주 빈민 출신에서 시작해 대정그룹의 권력투쟁 최전선까지 뛰어오르는 남자. 출생의 비밀과 복수심이 그의 연료입니다.
- 이수현(성유리): 제주 출신 첼리스트. 태양의 서커스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며, 정우와 태혁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 장태혁(이완): 장민호의 아들. 유약하지만 야망은 큰 인물로, 열등감과 사랑, 권력욕 사이에서 무너집니다.
- 장민호/김일환(전광렬): 국토건설단 출신에서 재벌 총수로 변모한 사나이. 야망을 위해 모두를 도구화하는 냉혹한 권력자.
- 잭슨 리(유오성): 프로 갬블러이자 용병. 정우의 멘토이자 형 같은 존재. 때로는 적, 결국엔 동지.
- 유미란(소이현): 중문카지노 오너 2세. 당당한 경영자로 성장하며 정우에게 마음을 둡니다.
- 백성일(정호빈): 장민호의 실세였다가 배신자. 권력욕의 전형.
- 한선영(한지연): 정우를 위해 모든 걸 내던지는 비밀스런 조력자.
그 외 유강수(김용건), 현기상(이재용), 조치국(조상구), 이강래(마동석), 장세돌(여호민) 등 굵직한 주변 인물들이 서사를 단단히 받칩니다.
📖 줄거리
고아로 자란 정우는 제주에서 잔꾀로 생존하던 청년이었습니다. 우연히 장민호 회장의 목숨을 구하면서 그의 ‘충견’ 역할을 도맡고, 심지어 장태혁의 범죄까지 대신 뒤집어쓰며 감옥까지 들어갑니다. 이후 미국으로 밀항해 잭슨 리의 지원 아래 VIP 경호·갬블의 세계를 경험하고, 아프리카 수레스에서 목숨을 건 작전을 수행합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사랑하던 수현과의 관계는 무너집니다.
제주로 돌아온 정우는 장민호의 밑으로 다시 들어가 ‘판’을 배우며 세력을 갖춰갑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진실—자신과 어머니의 비극의 배후가 바로 장민호, 곧 자신의 친부 김일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복수의 불꽃이 치솟습니다.
정우는 잭슨·유미란과 손잡아 나봉출을 꺾고 중문카지노 지분을 확보, 장민호에 맞서는 발판을 마련합니다. 반면 태혁은 백성일과 손잡아 아버지를 배신하고 권력 찬탈을 시도하지만, 끝내 몰락. 장민호는 모든 죄업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정우는 권력의 정점 앞에서, 복수 이후의 공허와 사랑의 진실 앞에 서게 됩니다.
🎯 주제
- 야망과 권력의 본질: 성공의 정점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는가.
- 피보다 굵은 선택과 관계: 혈연보다 선택과 의리가 더 무거울 때가 있습니다.
- 사랑의 상처와 구원: 정우–수현–태혁의 축은 사랑이 어떻게 ‘구원’이자 ‘파멸’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 태생을 넘어서는 의지: 사생아·고아라는 낙인을 뒤엎는 주체적 삶의 가능성.
⚡ 갈등요소
- 정우 vs 장민호: 핏줄이자 절대 악의 대립. 복수 서사의 핵.
- 정우 vs 태혁: 열등감과 질투, 사랑의 삼각 구도에서 비롯된 비극.
- 정우–잭슨의 동행과 충돌: 의심과 신뢰를 오가는 브로맨스.
- 미란–수현–정우: 사랑과 대의 사이의 흔들림.
- 재벌권력·카지노·정치·사법 라인의 착종: 한국형 권력 판타지의 총집합.
💡 시사점
- 성장은 상처의 반대말이 아니다: 정우의 성공은 상처를 관통해 이뤄집니다.
- 권력의 끝은 결국 고독: 장민호·백성일·태혁의 말로는 권력이 무엇을 앗아가는지 역설합니다.
- 연대의 가치: 잭슨, 강래, 세돌, 선영 등 주변 인물들이 보여주는 ‘의리’는, 개인의 복수보다 더 오래 남는 가치임을 상기시킵니다.
- 출생의 비밀 너머: 태생보다 선택과 책임이 인생을 규정한다는 메시지.
📝 마무리 및 개인소감(총평)
〈태양을 삼켜라〉는 한 시대 한국드라마가 가진 스케일·속도·정념을 모두 보여준 작품입니다. 제주–라스베이거스–수레스로 이어지는 로케이션과 카지노·용병·재벌 가문을 가로지르는 서사는 거칠지만 압도적입니다. 무엇보다 지성–전광렬–유오성의 삼각 축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드라마의 심장을 뛰게 했습니다. 다만 멜로드라이브와 권력서사가 때때로 과잉으로 느껴질 수 있고, 감정선을 촘촘히 따라가려면 몰입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복수 이후의 인간을 끝내 묻습니다. “모든 것을 이룬 뒤,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서 있는가?”
총평: ⭐⭐⭐⭐☆ (4.3/5)
화려한 판, 뜨거운 감정, 묵직한 질문. 지금 보아도 ‘큰 맛’ 나는 액션 멜로의 정석입니다.